
안녕하세요. N인분의 대표 조기현입니다.
N인분을 함께 만들게 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스무 살 때 아버지가 쓰러졌습니다.
아픈 누군가를 돌보는 법을 몰랐고 힘들 때 도움을 청하거나 의지할 줄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며 시작한 돌봄이 10여 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과연 이 문제가 나 혼자만 불행해서 겪는 걸까?
N인분을 만드는 활동의 첫걸음이 된 질문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아픈 가족이나 친지를 돌보는 영케어러들이 한 명, 한 명 모였습니다.
자조모임을 시작해 서로를 살피며 사회적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초, 한국 정부는 처음으로 영케어러 지원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자조모임을 넘어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영케어러들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각자 홀로 감내하던 돌봄의 무게가 ‘n인분’으로 나뉘기 시작했습니다.
돌봄해도 괜찮은 일상이 가능할까요? 심지어 돌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요?
돌봄을 홀로 짊어지지 않고 n인분 할 수 있는 세상이라면 가능할 듯했습니다.
‘돌봄해도 괜찮고 돌보고 싶은 세상을 만들자’라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영케어러 뿐 아니라 어느 누가 돌보더라도 삶이 무너지지 않아야 합니다.
돌봄은 우리 모두의 온전한 삶을 위한 조건이자, 함께 살아가는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단체의 이름을 영케어러 당사자 중심의 ‘소문자 n인분’에서
모두를 위한 돌봄안전망을 만들 ‘대문자 N인분’으로 전환한 이유입니다.
아픈 이를 돌보는 ‘새파란’ 청(소)년들이 모인 활동을 넘어,
모두를 위한 돌봄의 ‘새로운 파란’을 일으키는 운동을 하고자 합니다.
돌봄해도 괜찮고 돌보고 싶은 세상에 함께 살고 싶습니다!